바람의 섬 제주를 바람처럼 쏘다니는 길!
제주올레 20코스‘김녕-하도올레’ 개장
제주시 구좌읍 김녕에서 하도까지 이어지는 20코스 개장
바람의섬, 제주의 바람과 바다를 만나는 길
5월26일 토요일 오전 10시 개장행사: 간세인형만들 헌옷모으기 진행
제주 올레 총25개 코스(정규20개, 중산간및섬5개코스) 411km
오는9월, 21코스(하도-시흥) 개장하면 제주도 한바퀴도는 제주 올레길 모두 이어져

제주 북동부 바다의 아름다움을 오롯이 담은 길이  열린다.
사단법인 제주올레(www.jejuolle.org)는 김녕에서 하도까지 이어지는 제주올레 20코스를 오는 5월 26일(토)에 개장한다고 밝혔다.
제주올레의 스물 다섯번째 길인 제주올레 20코스는 김녕 서포구 어민복지회관에서 시작해 월정, 행원, 한동, 평대, 세화를 거쳐 하도 해녀박물관에서 마무리된다.
김녕~하도 올레는 바다의 길이자, 바람의 섬인 제주의 바람을 만나러 가 는길이기도 하다. 제주의 바람은 제주만의 언어를, 제주만의 돌담을, 제주만의 자연을, 제주만의 문화를 만들었다.
김녕 서포구에서 시작된 길은 마을의 돌담사이로 들어갔다가 이내 바닷가로 나와, 희고 고운 모래사장위로 맑고 푸른물빛이 일렁이는 김녕 성세기 해변에 이른다. 바람을 맞는 것으로는 부족해 바람을 타는 사람들이 모여드는 곳이다.
김녕성세기 해변에서는 바람과 파도를 동시에 타는 카이트 서핑을 즐기는 이들을 종종 만날수 있다.
김녕의 환해 장성과 바닷가 돌담밭을 지나 월정마을로 들어선다. 20코스는 바다를 주욱 따라가지 않고, 마을과 마을을 잇는 옛길들을 많이 찾아내 이었다.
마을을 지나면 물빛곱기로 둘째가라면 아쉬울 월정의 해수욕장이 나온다. 고운모래들이 바람결에 날려 바다를 앞에 두고도 종종 사막에 온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하는 곳이다.
모래사장을 지나면 쑥이 지천으로 자란 언덕길을 오른다. 제주올레 탐사팀에서 쑥동산으로 이름붙인 언덕이다. 이길을 오를땐 반드시 걸음을 멈추고 뒤를 돌아보아야 한다.
아름다운 월정리의 바다와 마을이 한눈에 펼쳐지는 장관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쑥동산길은 행원의 밭과 마을로 이어진다. 행원포구에 다다르면 작은 비석이 발길을 잡는다. 조선의 제15대 임금이었던 광해군이 제주로 유배 올때 배에서 내린 기착지이다. 정치적 이유로 폐위된 광해군은 제주에 유배온 이들중 가장 신분이 높았고, 제주에서 4년 4개월 동안 유배생활을 하고 제주에서 숨을 거뒀지만, 광해군의 흔적은 이곳 행원포구에만 남아있을 뿐이다.
행원에는거대한바람개비들이바다와땅곳곳에서있다. 풍력발전단지다. 행원은 바람많은제주에서도바람을가장먼저맞는곳, 그래서바람이거센곳이다. 세차게불어온행원의바람은전기가되어마을에불을밝힌다.
이제 좌가연대를 지나 한동해안에 이른다. 마을길을 따라 조금더 걷다 보면 바닷가 잔디가 곱게 깔린 언덕에 정자가 놓인 쉼터가 그림같이 나타난다.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잠시 누워쉬기에 그만이다.
한동마을을 지나면 조선시대 거인 장수부대 각의 이야기를 간직한 평대리의 바다다. 작지만 깨끗하고 아름다운 해수욕장을 품고있다. 20코스는 모두 일곱개의 바닷가 마을을 지난다. 마을마다 다른 물빛을 비교하며 걷는 재미도 쏠쏠하다.
길은 잠시 바닷바람을 피해 평대리의 아름다운 옛길로 들어섰다가 다시 세화의 바다로 이어진다. 이번에는 제법 큰포구와 넓은 해수욕장이 펼쳐진다. 포구옆에는 제주 동부지역에서 규모가 가장 큰 세화오일장이 자리하고 있다. 마침 5일과 10일에 길을 걷는다면 아침 일찍 길을 나서도록 하자. 세화오일장은 보통 오후 4시경에 파장한다.
세화리 해수욕장에 서바다를 등지고 마을길을 따라 오르면 곧이 길의 종점인 해녀박물관에 도착한다. 휘이~ 밭은 숨비소리를 뱉으며 물질하는, 제주 바람보다도 거친 해녀의 삶을 만날수 있는 곳이다. 
일곱개의 마을과 바다, 들을 거쳐온 20코스의 길이는 총 16.5km. 큰 오르막없이 대체로 평탄한 길이다. 제주의 바람을 온몸으로 맞으며 가벼운 바람처럼 쏘다니기에 제격이다.
서명숙 제주올레 이사장은 “20코스를 걷다보면 제주의 바다가 왜 특별한지, 제주가 왜 바람의 섬인지를 알게 될것”이라고 말하고, 20코스가지나는 “광해군기착지와환해장성, 세화오일장, 해녀 박물관등을 통해 제주문화에 대해서도 더 잘 이해하게 될것”이라고 밝혔다.
제주올레 20코스 개장행사는 5월 26일 토요일오전 10시, 김녕 서포구어민복지회관 앞에서 열린다. 이날 개장행사에는 간세인형을 만들기 위한 헌옷 모으기도 진행된다. 간세인형만드는 천은 늘어나지 않고 보풀이 일지않은 천(예 : 양복)이좋다.
농협중앙회 제주지역본부에서는 참가자에게 무료로 차를 제공하며, 종점해녀박물관 야외에서는 오후 3시부터 한시간 동안 해녀공연을 펼친다. 해녀박물관에서는 막걸리와 간단한 먹을 거리도 무료로 제공한다.
점심식사는 따로 준비하지 않으므로 각자도 시락을 지참해야 한다.
제주올레20코스경로(총16.5km, 5~6시간)
김녕 서포구 어민복지회관 - 김녕해수욕장 성세기해변 1.2km - 김녕해안길 2.5km - 동부하수처리장 4.1km - 월정밭길 4.5km - 월정리해수욕장 6.2km - 쑥동산 6.8km - 행원포구(광해군기착비) 7.7km - 구좌농공단지 9.1km - 좌가연대 10km - 한동리계룡동정자 12.3km - 평대리해수욕장 13.4km - 평대옛길 13.7km - 세화포구 / 세화오일장 15.5km - 세화리해수욕장 - 제주해녀박물관 16.5k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