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화물협회 "왜 이러나" 사업자들 분노의 목소리

화물차 불법 등록 가담한 직원에 퇴직금까지 지급

화물차 불법 증차에 가담한 혐의(본보 22일자 2면, www.cten.co.kr 참조)로 서울화물협회 직원들이 지난20일 검찰에 구속 기소된 가운데 서울화물협회(이사장 전영각)가 이들 구속된 직원들이 사표를 제출한데 대해 전격 사표를 수리하고 퇴직금까지 지급한 것으로 알려져 서울화물사업자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지난 9일 화물자동차 불법 증차와 관련하여 K모 부장과 S모 차장은 협회에 사표를 제출했으며 협회는 이들에 대해 사표를 수리하고 퇴직금까지 지급했다.

그러나 일부화물사업자들은 이들이 사표를 내기전부터 협회를 방문하여 이들 두 직원들이 "불법 증차로 검찰에 구속 될 것임을 전달하고 대기발령을 내는 한편 철저한 조사를 통해 업계에 막대한 피해를 냈을 경우 이들을 파면해야 한다"고 주장했었다.

업계는 특히 "파면을 했을 경우 퇴직금 지급은 안해도 되고 피해에 따른 손해액 청구까지 해야 할 판인데 퇴직금까지 지급했다는 것은 구속된 직원들에 대한 모종의 입막음용이 아니냐는 의구심까지 들게한다"는 지적이다.

화물사업자들의 이러한 요청에도 불구하고 협회는 구속된 두 직원이 사표 제출에 따른 퇴직금 지급을 한것에 대해 "변호사 자문을 구한 결과 어차피 퇴직금은 지급해야 한다"며 "차후 이들이 판결을 받아 죄가 확정됐을 경우 지급했던 퇴직금을 청구해 되돌려 받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협회의 이러한 주장에 대해 일부 화물사업자 14명은 지난 23일 잠실 교통회관 근처에서 긴급 모임을 갖고 "협회의 일처리가 의심을 살만큼 모호하다"며 "업자들에 의해 구속될 것임을 귀뜸받고도 사표수리에 이어 퇴직금까지 지급한 것은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일을 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들 사업자들은 이날 협회를 항의 방문하여 "집행부가 빠른 시간내에 이 사건에 대한 진상조사를 철저히 해줄 것"을 요청하는 한편 "빠른시간내에 진상조사가 없을 경우 사업자들을 중심으로하는 '업권 수호 쇄신 위원회' 구성하여 진상조사를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K모 부장과 S모 차장 등 두명의 직원은 지난 2010년 2월 두 개의 화물운수회사(200대의 화물차량을 불법 등록)를 설립하면서 한 사람당 45%의 지분을 소유(두사람 90%의 지분 소유)하고 대타로 내세운 N모 사장에게는 10%의 지분을 소유케하는 회사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이들 두명의 직원들은 등록하는데 필요한 인가서(부장 전결)를 협회에서 발부해주는 과정에서 브로커 포함 6명과 짜고 6대1의 비율로 불법 증차할 수 있도록 해주었으며 200대를 불법 등록한 만큼 브로커들에게는 최소한 1,200대의 인가서를 내줘 불법 증차를 하도록 하는 것으로 검찰에 적발돼 조사를 받고 지난 20일 전격 구속됐다.

이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