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택시노사, ‘택시차량 연비’에 목숨건다
서울법인택시조합, ‘2014년 택시차량 품질 만족도설문조사’결과
사업자, 차량구매시 우선조건으로 ‘연비’꼽아..이어 ‘차량가격’ 順
운수종사자, 택시품질 개선사항 ‘연비개선’, ‘안전성 강화’ 順
사업자, ‘높은 차량가격’에 대한 불만 갈수록 높아져
택시노사, 연료다양화 찬성높고 꽃담황토색 색상통일 선호도 낮고,
내구품질 중 가장 큰 불만 ‘시트’, ‘영상기록장치’ 기본품목화 요구
2012년 설문조사때와 비교해 품질개선없어 택시업계불만 팽배
법인택시조합, 자동차제작사에 차량생산시 개선 강력 요구 계획

서울법인택시 업체 노사가 택시차량 품질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거나 개선사항으로 꼽은 것은 ‘연비’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 사업자들은 ‘높은 차량가격’에 대해 갖는 불만이 갈수록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사실은 서울시택시운송사업조합(이사장 오광원)이 255개 법인택시 업체를 대상으로 지난 5월12일부터 6월12일까지 실시한 ‘2014년 택시차량 품질 만족도 설문조사’ 결과에 근거한 것이다. 이번 설문조사는 택시차량의 최대수요자인 서울택시업체의 현장의견을 차량제작판매사에 전달하기위해 2012년에 이어 실시된 것으로 159개사(14,330대)가 참여했으며, 운수종사자를 대상(1,179명)으로는 처음 실시됐다.
택시노사 가장 중요한 택시품질 조건 ‘연비’..근로자 관심도 더 높아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사업자들이 차량구매시 가장 중요한 조건으로 여긴 것은 ‘연비’로 26.0%를 차지했고 이어 ‘가격’이 25.1%를 차지했다.
운수종사자는 ‘연비’에 대한 관심도가 더 높았다. 운수종사자에게 ‘현재 택시차량에서 개선돼야할 사항’을 묻는 질문에 ‘연비개선’이 44.0%로 나타났고, 이어 ‘안전성 강화’가 22.0%로 그 뒤를 이었다.
차량가격에 대해서는 사업자들의 불만이 크게 높았다. 현재 ‘차량가격의 적정성’을 묻는 질문에 응답 경영자의 92.6%가 ‘높다’(높다 73.8%, 매우 높다 18.8%)로 답했다. 이는 2012년 ‘높다’는 의견 90%보다 더 높은 것으로 택시경영자들이 차량가격에 대한 불만이 갈수록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자 차량가격 불만 높아..특히 갈수록 높아지는 경향 보여
‘차량구매시 중요조건’을 묻는 질문에도 ‘차량가격’을 답한 비율이 2012년 5%에서 올해 25%로 급상승해 이같은 사실을 뒷받침했다. 반면 근로자들이 ‘현재 택시차량에서 개선돼야할 사항’으로 ‘차량가격 인하’를 선택한 비율은 12.0%로 네 번째 순서에 머물렀다.
경영자들이 차량가격에 대해 갖는 불만이 이토록 높은 것은 ‘현대·기아자동차’의 시장점유율이 99.5%로 차지해 차량의 선택권이 없는데다 잦은 모델변경에 따른 차량가격 상승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택시차량 가격이 높은 문제는 외국에 비해 잦은 택시모델 변경과 이로인한 가격인상과 연관지어서도 표출됐다. 택시차량 생산 필요기간을 묻는 질문에 ‘택시전용 차종생산’이 38.8%로 가장 많았고 이어 ‘15년이상 동일차종 생산’과 ‘10년 이상 동일차종 생산’이 각각 10.6%와 31.9%로 10년이상 동일차종 생산이 42.5%를 차지했다.
택시전용차종과 10년이상 동일차종 생산요구가 81.3%에 달한 것은
외국차종의 차량 생산기간이 대부분 10년을 넘는데 비해 현재 국내 자동차제작사에서 생산차종은 10년 이하에 그치는 등 잦은 모델변경이 이뤄지면서 국내 자동차제작사가 차량가격을 계속 올리는데 대해 서울법인택시업계가 강한 불만을 가지고 있는데 기인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노사, 연료다양화 대부분 찬성 선호연료는 각각 디젤과 CNG
택시연료 다양화와 관련 사업자와 운수종사자는 ‘디젤·전기·CNG택시 생산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77.3%와 68%로 현재 택시연료인 LPG외 다른 연료 선호가 높았으나, 연료선택 우선 선호도는 노사간 엇갈렸다.
사업자는 택시차량 연료 다양화시 선호도를 묻는 설문에  디젤과 전기택시가 각각 32.6%와 22.7%, CNG 22.0%로 현재 택시연료인 LPG 외 다른 연료를 선택한 비율이 77.3%에 달했으며 이는 LPG가격이 폭등, 운송원가의 20%를 돌파해 경영난의 주요인이 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연료다양화에 따른 선호도는 ’12년의 경우 CNG가 높았으나 CNG가격 상승에 따라 경제성이 약해지면서 연비가 좋고 연료주유인프라가 잘 구축된 경유택시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졌고 전기택시에 대한 선호도도 급속히 높아지면서 CNG택시를 제쳤다.
반면 운수종사자는 연료다양화시 우선선택연료 비율이 CNG 30.0%를 비롯 LPG 28.3%, 디젤 20.9%, 전기택시 17.1% 순으로 나타났다.
노사, 꽃담황토색 색상통일 선호도 낮고 내구품질 중 ‘시트’에 가장 큰 불만
꽃담황토색으로 통일된 차량외관 색상에 대해서 택시노사의 대부분은 현재보다는 자율선택 등을 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노사는 ‘택시외관 색상이 꽃담황토색으로 통일돼야한다’에 대해 찬성한 비율이 각각 20.8%와 36.2%에 불과했고 나머지는 꽃담황토색을 폐지하거나 자율선택 등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택시노사는 내구품질 중 가장 큰 불만사항으로 ‘시트’를 지목, 2012년에 비해 시트품질이 전혀 개선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자는 ‘시트’ 품질에 대해 불만비율이 50.2%로 압도적이었고, 이어 타이어 18.1%, 에어컨·히터 13.9% 순이었다. 반면 운수종사자도 ‘시트재질강화’를 요구한 비율이 40.6%로 에어컨·히터 25.8%에 비해 크게 높았다.
택시노사는 또 차량 기본품목에 포함되어야 할 사양으로는 공히 ‘전후방 영상기록장치’를 가장 우선으로 꼽았다. 택시노사는 전후방 영상기록장치가 기본품목에 포함되어야 한다고 응답한 비율이 각각 38.9%와 32.5%로 가장 높았고 다음 순위는 '사고기록장치(EDR)'와 '전좌석 에어백'이었다.
이외에도 사후관리(A/S)에 대한 만족도 조사에서 사업자는 ‘서비스마인드 부족’을 31.9%로 답해 ’12년의 32.1%와 비교해 개선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으며, 나머지는 ‘제조사별 구입조건 차이’ 23.6%, ‘A/S센터 불친절’ 22.2% 순이었다.
법인택시조합, 설문결과 자동차제조사에 보내 개선요구 계획
서울법인택시조합은 이같은 설문조사 결과를 자동차제작사에 보내 택시생산에 반영하도록 하고, 앞으로도 주기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차량구매 환경을 개선키로 했다.
오광원 이사장은 “우리 법인택시는 차량제작판매사의 최대고객임에도 2012년 설문조사와 비교해 볼 때 우리 업계에서 요구한 사항이 반영되지 않았다”며 “앞으로 우리 업계의 요구를 정확히 파악하고 지속적으로 전달해 택시품질을 개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